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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 에이스' 노리는 김대유 "욕심 당연히 생긴다"

다섯 번째 유니폼을 입은 좌완 불펜 투수 김대유(32·KIA 타이거즈)가 새 출발 각오를 전했다. 김대유는 리그 대표 저니맨(다수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이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 13년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KT 위즈 그리고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올겨울엔 LG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KIA)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의 지명을 받으며 다시 팀을 옮겼다. 1~2군을 오가던 투수였던 김대유는 LG 소속으로 뛴 최근 2년(2021~2022) 잠재력을 드러낸 대기만성 형이다. 2021시즌은64경기에 등판해 홀드 24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고, 2022시즌엔 59경기에서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KIA는 2022 정규시즌 막판 오른손 불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린 탓에 순위 경쟁에서 애를 먹었다.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대유가 가세하며 이전보다 허리진이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김대유는 "보상선수로 KIA에 지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바로 '내게 찾아온 기회다'라고 생각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대유는 이어 "(LG에서 뛰던 시절) 잠실 구장을 찾는 KIA 원정 팬들이 항상 많은 것을 보며 감탄했다. 새삼 인기 구단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높은 관심에 책임감이 커진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KIA는 2021시즌 홀드왕이었던 장현식이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는 악재가 있다. 7·8회 등판할 셋업맨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김대유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다. 그는 "2022시즌은 2021시즌보다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기회가 줄었다. 주요 보직을 맡고 싶다는 욕심은 당연히 생긴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마음을 내려놓고 그라운드 밖에서 넓은 시야로 경기를 보는 법도 배웠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무조건 지난해보다는 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유는 2023시즌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생각이다. 그는 "지난 2시즌 각각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이상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2023시즌을 잘 치르면 좋은 평균 기록이 나오고, 그 기록을 내 퍼포먼스에 대한 기준치로 삼으려고 한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김대유는 새 동료들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KIA 선수 중 그가 알고 지냈던 동료는 부산고 후배 김재열과 SK 소속일 때 동료였던 김사윤(개명 전 김정빈)뿐이었다. 김대유는 특히 이준영·김기훈 등 왼손 불펜 투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경쟁 상대이지만, 함께 잘해야 할 선수들이다. 좋은 게 있으면 공유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안희수 기자 2023.02.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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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미래·신뢰...KIA가 잃은 세 가지

잘못된 선택으로 잃은 게 너무 많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올겨울 스토브리그 '뜨거운 감자'였던 자유계약선수(FA) 포수 박동원(33)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그는 지난 21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원소속구단으로 박동원과 계약을 노렸던 KIA는 주전 포수를 잃었다. 단순히 전력 공백이 문제가 아니다. 윈-나우(Win-now) 체제가 흔들리고 있고, 미래 대비마저 헐거워졌다. 무엇보다 프런트의 아마추어같은 협상력이 드러났다. KIA는 지난 4월 현금 10억원과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진, 그리고 신인 지명권(2023년 2라운드)을 키움 히어로즈에 주고 박동원을 영입했다. 포수 포지션의 약한 공격력을 장타력이 뛰어난 박동원으로 메우려 했다. 당시에도 의구심을 자아내는 트레이드였다. KIA의 출혈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KIA가 FA 자격을 앞둔 박동원과 장기 계약에 대해 이미 교감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였다. 영입 효과는 있었다. 박동원 9~10월에만 홈런 7개를 치며 KIA의 순위 경쟁에 도움을 줬다. 특히 8회 초 역전 투런 홈런으로 KIA의 4-3 승리를 견인한 10월 6일 LG 트윈스전이 돋보였다. KIA는 이튿날 KT 위즈전에서 승리하며 5위를 확정, 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그러나 KIA의 팀 성적을 박동원 한 명의 힘으로 볼 순 없다.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강타자 나성범과 에이스 양현종, 그리고 투·타 외국인 선수들이 더 크게 기여했다. 박동원과의 동행이 무산되고 나서 돌아보면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KIA는 박동원을 영입한 뒤 기존 주전 포수였던 김민식을 SSG 랜더스에 트레이드 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영입한 좌완 투수 김정빈은 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내야수 임석진은 10경기에서 타율 0.071에 그쳤다. 김민식과 함께 안방 수비 이닝을 양분했던 한승택은 박동원에게 자리를 내준 탓에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었다. 8월 이후에는 대수비로 25경기에만 출전했다. 기존 주전급 포수 3명 중 2명은 팀을 떠나고, 다른 한 명의 기량은 정체됐다는 얘기다. KIA는 박동원과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지난 11일, 키움에 신인 지명권(2024년 2라운드)을 주고 포수 주효상을 영입했다. 2016년 1차 지명된 주효상은 당장 주전으로 쓸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KIA도 당시 "뎁스(선수층) 강화 차원"이라고 했다. 주전 포수가 확실히 있었을 때였다면 KIA로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트레이드였다. 그러면서 팀을 이끌어간 차세대 주자를 뽑을 기회를 포기했다. KIA는 박동원뿐 아니라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키움은 청소년 대표팀 출신 포수 유망주 김동헌을 지명했다. 박동원을 잡지 못한 결과도 도마 위에 오를만하다. KIA가 여름부터 그와 장기 계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협상이었다. 실리는 챙기지 못한 채 자존심만 구겼다. 안희수 기자 2022.11.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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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감독 "어제는 올인했다. 잦은 투수 교체 자제할 것"

KIA 타이거즈가 25일 LG 트윈스전에서 불펜 총력전을 펼친 건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에 앞서 1-0으로 신승한 전날(25일) 경기를 복기했다. KIA는 이의리가 6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7회부터 불펜 총력전을 했다. 김재열-김정빈-윤중현이 한 타자씩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2사 1루에서 등판한 이준영이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해민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첫 타자 김현수까지 삼진 처리한 뒤 박준표가 공을 넘겨받아 채은성을 뜬공 처리했다. 그리고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를 넘겨받은 9회 말 세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다. 김 감독은 "7회 이후 투수 기용은 투수 코치와 계획했다. 동점을 내주면 힘들다고 봤다. 투수들이 한 이닝씩 아니라 한 타자만 상대하면 덜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초보 사령탑이 평소와 다른 마운드 운용을 펼친 이유는 "그만큼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해서다. 이의리-김윤식 선발 싸움에서 다소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다음 날엔 션 놀린과 케이시 켈리가 맞붙는 점도 고려해, 25일 반드시 이기는 데 초점을 뒀다. 김 감독은 "어제(25일) 경기는 사실상 올인했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의미 있는 승리"라고 덧붙였다. 전략적 판단에서 경기를 운영했고 결과도 좋았다. 하지만 향후 잦은 투수 교체는 가급적 지양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처럼 투수 교체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야수도 힘들고 팬들 역시 지루함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8.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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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파노니 눈 가려라...공격력보다 더 참담했던 KIA 수비력

1점 승부가 예상된 경기. 수비력은 경기 흐름과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매끄럽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KIA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1-8로 완패를 당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무너졌고, 타선은 침묵했다. 무엇보다 수비가 흔들렸다. KIA는 이전 7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6월 2일 기준으로 승패 차이가 플러스 8승(30승 22패)이었지만, 모두 까먹고 5할(38승 1무 38패)까지 떨어졌다. 연패 탈출에 대한 희망은 있었다. 전날(5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고, 에이스 양현종이 하루 더 쉬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 내린 비는 KIA를 위한 게 아니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 가장 부진했다. 피안타 7개, 볼넷 4개를 내줬다. 시즌 한 경기 최다 자책점(6점)을 남겼다. 타선은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공략에 실패, 6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두 차례 만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병살타도 2개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수비였다. 타선의 공격력이 가라앉은 상황이라면, 끈끈한 수비로 실점을 막아야 했다. 벤치는 1회 무사 1·2루에서도 희생번트를 지시, 1점을 짜내려고 했는데,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일단 3회 초 1사 1·3루 상황. 양현종은 앞선 2회 안타를 맞은 박병호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3루 주자가 발이 빠른 조용호였지만, 타구가 상대적으로 내야 가까운 위치에 떨어졌기 때문에, 충분히 홈에서 보살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중견수로 나선 이창진은 어디로 던진 건지 알 수 없는 송구를 했다. 바로 홈에 던져 승부를 한 것인지, 커트맨에게 연결했는지 모호했다. 4회 초 2사 2루에서도 양현종이 배정대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는데, 이 타구를 처리하던 좌익수 고종욱의 공 처리가 다소 느렸다.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고종욱의 송구는 너무 늦게 2루에 당도했다. 양현종은 이어진 상황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 박병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의 홈 승부도 다소 무기력했다. KIA는 1-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2점을 더 내줬다. 1사 1루에 조용호의 땅볼을 잡은 김선빈이 펌블을 범하며 1루 주자만 2루에서 잡아냈다. 투수 김정빈은 이어진 상황에서 배정대와알포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 5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우리 팀(KIA) 야수들의 수비가 좋기 때문에 나도 공격력으로 투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보지 않았길 바라야 할 상황이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7.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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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김종국 KIA 감독 "한승혁 좋은 투구, 승리에 큰 보탬 됐다"

주중 위닝 시리즈를 거둔 KIA 타이거즈가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KIA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4-3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주간 3승 1패를 거둔 KIA는 37승 31패(승률 0.544)를 기록하며 3위 LG트윈스와 2.5경기 차로 좁혔다. 선발 한승혁은 5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승패는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5월 6일 이후 50일 만에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3안타를 기록했고 2번 이창진부터 3번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4번 나성범, 8번 박동원이 각각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필승조 대부분에게 휴식을 부여한 뒷문은 박준표가 3분의 2이닝, 장현식이 1과 3분의 1이닝으로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7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김정빈은 이적 후 첫 승을 챙겼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후 "한승혁이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지난 등판 때보다 안정된 모습으로 좋은 투구를 해준 게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며 "중간 계투진도 실점하기는 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면서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마지막에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4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김정빈의 이적 후 첫 승리를 축하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타선에서는 박찬호와 이창진의 테이블세터가 활발하게 출루하면서 공격을 이끌어줬고, 동점 이후 박동원이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오늘 경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야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원정 9연전의 첫 시작이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내일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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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박동원 8회 결승타' KIA, 뒷심으로 두산에 4-3 승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 팽팽한 승부 끝에 뒷심을 발휘해 승리했다. KIA는 24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선취점을 내주고도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으면서 마지막 승자가 됐다. 이날 승리로 시즌 37승 31패(승률 0.544)를 기록한 KIA는 KT 위즈에 패한 3위 LG트윈스와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반면 패한 두산은 31승 36패(승률 0.463)에 그치며 롯데 자이언츠에 공동 6위 자리를 허락했다. 선취점은 KIA였다. KIA 타선은 2회 초 2아웃을 먼저 헌납했지만, 후속 박동원의 2루타를 시작으로 2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주자가 가득 찬 상황에서 이창진이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연달아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했다. 두산도 만만하지 않았다. 두산은 3회 말 김재호의 안타와 안권수의 투수 실책 출루로 기회를 만들었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2루수 땅볼로 기어이 한 점을 짜냈다. 이어 6회 말에는 호투하던 한승혁을 중심 타자들이 흔들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10구 대결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갔고, 양석환도 볼넷으로 루상을 채웠다. KIA가 불펜을 가동, 윤중현을 올렸지만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경기는 7회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7회 말 테이블 세터 안권수와 양찬열이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든 후 페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탈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김재환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3루 도루를 시도했던 대주자 조수행이 잡히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두산의 분위기를 끊은 KIA가 곧바로 반격했다. KIA는 8회 초 선두 타자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대주자로 나선 김도영이 김선빈의 번트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타석에 있던 박동원이 정철원이 던진 시속 136㎞ 슬라이더가 허리 높이로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고 공략해 중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주중 경기에서 불펜이 지쳤던 KIA는 이날 경기에서 필승조 대부분에게 휴식을 선물했다. 대신 연투가 덜했던 사이드암 박준표와 셋업맨 장현식이 나섰다. 8회 말 등판한 박준표가 먼저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세 번째 타자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도 한 박자 빨리 움직여 장현식을 올렸다. 장현식은 후속 안재석과 김재호를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안권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8회를 끝냈다. 마무리 대신 9회에도 연이어 등판한 장현식은 조수행-페르난데스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그는 후속 김재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강승호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7회 말 등판해 1이닝을 지켰던 김정빈은 지난 2020년 8월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68일 만의 승리를 챙겼고, 장현식은 시즌 1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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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이탈' KIA, 또 불펜데이...김정빈 오프너 출격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이탈한 KIA 타이거즈가 대체 선발 투수로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나선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김정빈(28)을 내세웠다. KIA는 14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5월 리그 승률 1위에 올랐던 KIA는 6월 진입 뒤 타선의 공격력이 가라앉으며 고전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션 놀린과로니 윌리엄스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놀린은 왼쪽 종아리 내측부 파열로 교체설이 나오고 있고, 4월 28일 왼쪽 하지 임파선염으로 재활기를 가졌던 로니는 8일 LG 트윈스전 등판 뒤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건염으로 다시 휴업기를 갖는다. 이미 지난 4일 KT 위즈전에서 '불펜 데이'를 치렀던 KIA는 다시 국내 투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4일 열리는 NC와의 3연전 1차전은 원래 로니의 등판 순번이다. 그가 빠진 탓에 KIA는 주중 첫 경기부터 대체 선발을 내세웠다. '이적생' 김정빈이 선발로 나선다. 그는 KIA가 지난달 9일 포수 김민식을 SSG 랜더스에 내주고, 내야수 임석진과 함께 영입한 투수다. 2020시즌 57경기에 등판해 10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 임무를 소화한 이력이 있다. 김정빈은 커리어 대부분 불펜을 지켰다. 그러나 SSG 소속이었던 2021시즌 여섯 차례 선발로 나선 바 있다. 한 경기 최다 이닝은 6월 20일 나선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다. 이번 NC전도 첫 번째 투수로 나서서 2~3이닝을 막는 '오프너'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적은 투구 수로 1이닝씩 막아낸다면, 계획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상대가 NC 타선이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정빈은 통산 NC전 6경기 등판에서 8이닝을 소화하며 8점을 내줬는데, 그중 7실점을 지난해 6월 26일 선발 등판에서 기록했다. 권희동과 강진성에게 홈런을 맞았다. 강진성은 현재 두산 베어스 소속이지만, 권희동은 선발로 나서고 있다.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KIA를 향해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고전할 것으로 보인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오히려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김정빈의 '선발' 등판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2022.06.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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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이준영, KIA 마운드 약점 지운 언성히어로

왼손 불펜 투수 이준영(30)은 KIA 타이거즈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숨은 주역이다. 2022시즌 개막 전 왼손 불펜진은 KIA의 약점으로 여겨졌다. 2019년 15홀드를 기록했던 하준영은 지난겨울 영입한 나성범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평균자책점 3.47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긴 장민기는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신인 투수 최지민이 1군 전력으로 기대받았을 만큼 KIA 불펜의 뎁스(선수층)는 얇았다. 지난달 9일 포수 김민식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영입한 왼손 불펜 투수 김정빈은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다. 이런 상황에 1군 데뷔 7년 차 이준영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까지 등판한 28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8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KIA가 이기고 있을 때는 왼손 타자를 상대로 원포인트 릴리프 임무를 잘해냈고, 지고 있거나 동점일 때는 1이닝을 책임지는 역할도 맡았다. 2020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13개)도 올 시즌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준영은 지난해 5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뒤 석 달 동안 공백기를 보냈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8월 중순부터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9월 이후 등판한 2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홀드왕(34개)에 오른 셋업맨 장현식, 구단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34개) 타이기록을 세운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활약에 가렸지만, 이준영도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소화하며 KIA의 허리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주 무기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높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구사했지만, 올 시즌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 나서고 있다. 단조로운 공 배합은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준영은 시속 140㎞ 중반까지 찍히는 직구와 낙폭이 큰 슬라이더 조합을 앞세워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05에 불과하다. 2021시즌 0.233였던 슬라이더 피안타율도 올 시즌 0.171까지 낮아졌다. 이준영은 슬로 스타터다. 지난해까지 통산 3~4월 평균자책점이 10.13에 이른다. 올 시즌은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뒤 5월에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악물고 준비한 덕분이다. 이준영은 지난해 11월 치른 마무리 캠프에서 김종국 KIA 감독이 직접 뽑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비활동기간에는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유연성과 근력을 키웠다. 알차게 겨울을 보낸 이준영 덕분에 KIA도 왼손 불펜 고민을 덜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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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이범호·나성범 만난 임석진, 거포 잠재력 드러낼까

잊혀진 유망주. 임석진(25·KIA 타이거즈)은 불과 지난달까지 그런 선수였다. 그러나 현재 그는 다시 기대받고 있다. 임석진은 지난 8일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포수 김민식을 보냈고, SSG는 왼손 투수 김정빈과 임석진을 내줬다. 트레이드 직후 관심은 2020시즌 10홀드를 기록한 '즉시 전력감' 김정빈에게 쏠렸다. KIA 불펜진에 왼손 투수가 부족한 점도 기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곧 임석진도 주목받았다. 장정석 KIA 단장이 그를 '숨은 보석'으로 평가했고, 2016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전체 6순위) 특급 유망주였던 프로필까지 알려졌기 때문이다. KIA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 시즌 초반에도 외야수 김석환에게 한 달 넘게 기회를 줬다. 특히 오른손 거포는 1군에서도 부족한 상황이다. 임석진이 그해 드래프트에서 인정받은 잠재력을 드러낸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KIA는 10일 주중 3연전 첫 경기(KT 위즈전)를 앞두고 임석진을 바로 1군에 등록했다. 2016년 9월 10일 이후 2068일 만이다. 임석진은 "몇 년 동안 1군에 올라가지 못해 개인적으로도 기운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정말 좋은 일이 생겼다. 오늘(5월 10일)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라고 전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치른 임석진은 "타이거즈 구단이 워낙 명문이기 긴장감이 컸지만, 생각보다 훨씬 분위기가 밝고 유연해서 잘 적응했다'라고 웃었다. 임석진의 롤모델은 이범호 KIA 타격코치다. 그는 "코치님처럼 만루에서 좋은 타격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범호 코치는 선수 시절 만루홈런만 17개를 기록했다. 역대 개인 통산 최다 만루홈런 1위다. '나스타' 나성범과 한 유니폼을 입게 된 점도 임석진에게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나성범 선배는 나에게 아이돌이다.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더 멋있더라"라며 웃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임석진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1루와 3루 모두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펀치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일단 오른손 대타로 경기 후반 투입할 생각이다. 나중에는 선발 라인업에도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임석진은 KIA가 왜 자신을 영입했는지 잘 알고 있다.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이다. 임석진은 "실투는 놓치지 않겠다. 타구는 멀리 보내겠다. 타점도 많이 올리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야구 대표 홈런 타자 박병호도 큰 기대를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했지만 6년 차까지 24홈런에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에야 잠재력을 드러냈다. 임석진도 트레이드를 전환점으로 만들며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3 05:59
프로야구

KIA, '타박상' 류지혁 휴식...김도영 선발 3루수 출전

6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KIA 타이거즈가 주전 리드오프 없이 주중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KIA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1차전은 투수전 끝에 1-0 끝내기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2차전은 선발 투수 이의리가 무너지며 5-10으로 졌다. 악재가 있다. 1번 타자로 나서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주전 3루수 류지혁이 휴식을 취한다. 그는 전날(11일) 열린 2차전 수비 중 타구에 왼무릎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13일 경기까지는 휴식을 부여받았다. KIA는 루키 김도영을 9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신인왕 후보로 기대받던 김도영은 4월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5월부터 백업으로 나서고 있다.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셈이다. 김종국 감독은 "아직 타격할 때 혼란스러워 보인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도움이 되고 있지만, 타석에 나서며 더 느끼는 게 있어야 한다. 선발 출전은 기회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왼손 투수 김정빈은 이날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김종국 감독은 "구위도 좋고 변화구도 괜찮다는 보고가 있었다.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1군에 등록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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